[이경상 센터장의 정신건강 칼럼]
잠 못 드는 여름밤, 이렇게 대처하자
푹푹 찌는 무더위가 벌써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밤 동안 잠들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렇게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게 되면 짜증, 신경과민 및 피로가 유발되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작업능률이 떨어지면서 우울증, 불안증상과 같은 정신건강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번호에는 건강한 여름밤을 맞이하기 위해서 해야 할 습관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보도록 하자. 흔히들 밤에 빨리 잠드는 것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빨리 잠드는 것보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면 아침에는 조금 피곤해도 밤에 뒤척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침실에서 시계 치우기, 30분 이상의 낮잠 피하기, 낮 동안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하기, 뇌를 각성시키는 TV와 핸드폰 멀리하기 등은 숙면을 취하기 위한 습관들이다.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는데도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귀찮더라도 매일 수면일지를 기록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잠자리에 누운 시각과 잠드는데 걸린 시간, 중간에 깬 횟수, 수면의 질, 당일 기상 시각을 기록하면 잠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행동을 교정하기 쉽다.
우스갯소리로 요즘 현대인들은 커피 없이는 못산다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커피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다. 하지만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몸속에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리기 때문에 수면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에는 커피를 가급적 줄이거나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잠들기 10시간 전까지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좀처럼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몸의 이상신호일 수 있으니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